책소개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숙명 같은 삶을 딛고 전설이 된 15명의 여성 작가들저자김대유출판시간여행 | 2025.3.31.페이지수240 | 사이즈 145*205mm판매가서적 14,400원
책소개
모든 시대 모든 사람의 가슴에 깃든, 그러나 무엇보다 2등 인류로 살았던 여성들의 그리움은 무슨 빛깔이었을까? 숙명 같은 여자의 삶을 딛고 시대의 아픔과 그리움을 독하게 써 내려간 여성 작가들의 예술혼 앞에서 문득 숙연해지지 않을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아가 차별의 금기(taboo)로 얼룩진 여성 잔혹사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었던 그녀 자신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그 배경과 시대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치유의 길을 여는 일이다. 언제든 그녀들을 만나는 일 또한 미래를 여는 마음의 열쇠로 각인되는 일이다.
이 책은 열다섯 꼭지의 문학 에세이로 이루어졌다. 이야기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명백한 역사다. 그녀들의 삶은 시대에 따른 신화이자 전설이다.
15명 여성 작가(박완서, 미우라 아야코, 허난설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에쿠니 가오리,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요시모토 바나나, 에밀리 디킨슨, 박경리, 실비아 플라스, 시오노 나나미, 시몬느 드 보부아르, 한강, 신경숙)의 이야기를 담는 일은 달빛에 바랜 진실을 찾는 일이다. 이 글을 쓰면서, 읽으면서, 우리 모두 그녀들의 높고 쓸쓸한 영혼을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대유 대학교수
김대유 교수(62년생)는 교육학박사로 경기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육학과 인문학, 보건교육을 강의하고 있고, 성과 사랑 등 제분야의 대중강연을 섭렵하였다. 국립암센터에서 의료인들과 고위과정을 공부하면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과 UN아동권리협약 옴부즈퍼슨으로 일하면서 청소년인권정책을 세우고, 보건교과를 도입하는데 힘을 보탰다. 노무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을 역임하면서 자녀교육 마인드를 생각하고, TV아침마당에 패널로 나가서 학부모들과 학교폭력예방 이야기를 나누었다. YMCA전국연맹 정책위원으로 일하며 18세 선거권 운동에 참여하였고,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공동대표로서 교장공모제와 교육감주민직선제를 추진하였다. 한국여성의전화 평등모임 책임간사로 봉사하며 독일인 하유설 신부님과 성평등 공부를 하고 호주제 폐지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건강과성연구소(KHS) 소장과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서 귀한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고, 한달에 한번씩 용문도서관에서 좋은 이웃들과 만나 독서토론과 명상모임을 한다. 저서에 ‘동료효과’, ‘안철수 현상과 교육혁신’,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까’, ‘참 잘했어요’ 등 12권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
높고 쓸쓸한 영혼에 부쳐 4
01 박완서, 그 가슴 푸근한 사람
: 언제든 삶의 생로병사를 저마다의 가슴으로 품게 해준 따뜻한 사람
● 그냥 읽거나, 읽다가 그만 읽어도 좋을 19 ● 못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 21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26 ● 강담사(講談師) 박완서, 이야기꾼 유정순 30
02 빙점(氷點)의 미우라 아야코
: 일본의 박완서, 일본 현대문학의 총아, 여성의 삶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접근한 소설가
● 문학의 젖줄 노벨문학상 34 ● 「빙점(氷點)」의 문학적 배경 38 ● 빙점(氷點)은 왜 고전의 범주인가? 42 ● 작가와 작품의 매력 47
03 불꽃 시인 허난설헌
: 27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 가부장제에 희생당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은 프로 문인
● 조선의 시집살이에 희생당한 천재 시인 51 ● 엄청난 비극 속에서 56 ● 한류 열풍을 몰고 온 난설헌의 한시 59 ● 그다음은 손곡 이달(李達)이다 60 ● 버지니아 울프와 허난설헌 64
04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사랑 끝에 서다
: 릴케, 니체,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준 매력적인 여인,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작가
● 오해와 편견, 풍문으로 들었소 68 ● 은밀한 설렘 ‘루 살로메’ 69 ● 살로메의 작은방 ‘연금’ 72 ● 자유로운 영혼 글로벌한 지성 75 ● ‘자기다움’의 아름다운 그녀 81
05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공동작가, 일본 대중문화의 꽃을 피우다
●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누보로망 84 ● 사랑의 다른 시선,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 88
● 밝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92
06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
: 작품 「오만과 편견」의 큰 떨림, 사랑과 지성의 조화를 가르쳐 준 소설가
● 뼈 때리는 뒷담화, 그녀들의 이야기 97 ● 지하세계 최고의 연애소설 99
● 머릿속의셰익스피어 가슴속의 제인 오스틴 103
07 영문학, 버지니아 울프로 물들다
: 현대소설의 산파, 귀족 출신 작가로 평민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 준 페미니스트
● 목마(木馬)와 숙녀 107 ● 문학 살롱 블룸즈버리의 여주인공 111 ●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 114 ● 버지니아에 꽂힌 한국문학 115 ● 문학의 판을 흔드는 자본의 힘 120
08 봄날의 가벼운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 일본 젊은이들의 아픈 꿈을 치유하고자 몸부림친, 잔혹 성인 동화 작가
● 봄날의 가벼움처럼 124 ● 열정의 붉은 꽃 바나나 126 ● 금기를 다루는 파스텔 색조의 문장 소묘 130 ● 그리움은 고통과 고독이 만나는 꼭짓점 133
09 모더니즘 시문학의 샛별, 에밀리 디킨슨
: 모더니즘의 시를 연 천재, 평생 흰옷만 입은 여인
● 이미지즘의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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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2022년 1월 폭설이 내리던 날 나는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박수근 화백 그림 전시회 《봄을 기다리는 裸木》을 관람했다. 그의 토속적인 그림 속에는 나목과 팽이 치는 아이들, 모자, 낡은 마루에 앉아 맑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전시장의 한 코너에 박수근과 박완서의 인연이 소개되어 있었다. 나는 그림들 앞에서 ‘화가 박수근’의 고단한 예술세계를 생각했다. 그리고 못내 그를 통해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길’을 상상하며 첫 등단의 장편소설 나목(裸木)을 집필했을 젊은 박완서를 생각했다. 그 인연들이 애틋하기만 하다. … 어쩌면 사회생활의 첫 만남으로 예술가 박수근을 만났으니 어찌 설렘이 없었겠는가 싶다. 박완서는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1970년 여성동아의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나목으로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다. 당선 소감에서 그녀는 박수근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
“박수근, 난 그에 대해 잘 몰라, 그냥 가끔 차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박수근에 대한 그녀의 해명은 어설프기만 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잘 모르는 그’를 주인공으로 삼아 등단하고, 일생일대의 인생 전환을 했으면서 그를 잘 모른단다. 그러면서도 애가 탔는지 한마디를 보탰다.
“박수근은 어엿한 화가인데 그렇게 우중충한 PX에 앉아서 초상화나 그리니 얼마나 모욕적이었을까.”
그녀는 분명히 그 시절 그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애틋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 P24. 01 박완서, 그 가슴 푸근한 사람. 中에서
※「빙점」의 등장인물들이 외면적으로는 혼네와 다테마에를 오가며 일본다움을 나타내지만, 소설의 모든 과정과 결말은 인간의 원죄와 비극, 그 모순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를테면 「빙점」은 인간의 원죄와 극복의 과정을 전개한 단테의 「천로역정」(1678),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1886), 톨스토이의 「부활」(1899), 스탕달의 「적과 흑」(1830)과 같은 고전(古典)의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 싶다.
“유명하게 알려진 일본의 어떤 소설에도 이러한 근본적인 고전의 성격을 지닌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빙점」에는 간통, 출생의 비밀, 살인, 입양의 비밀, 자살 등 막장의 요소가 넘쳐난다. 「빙점」의 주인공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설정되어 각기 다양한 인간 본질과 선악의 모순을 보여준다. 주인공 모두가 겉으로는 완벽하고 친절한 다테마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속마음 혼네는 복수와 질투,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지만 누구도 완전히 악하거나 선하거나 완벽하지 않다. -P43. 02 빙점(氷点)의 미우라 아야코. 中에서
※ 루 살로메는 세기적인 지성인이었다. 15권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과 칼럼을 남긴 철학자이자 문필가였고 대단한 저널리스트였다.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오가며 유럽의 문단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톨스토이, 파스테르나크, 니체, 프로이트, 릴케, 카를 융 등 당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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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 모든 사람의 가슴에 깃든, 그러나 무엇보다 2등 인류로 살았던 여성들의 그리움은 무슨 빛깔이었을까? 숙명 같은 여자의 삶을 딛고 시대의 아픔과 그리움을 독하게 써 내려간 여성 작가들의 예술혼 앞에서 문득 숙연해지지 않을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아가 차별의 금기(taboo)로 얼룩진 여성 잔혹사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었던 그녀 자신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그 배경과 시대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치유의 길을 여는 일이다. 언제든 그녀들을 만나는 일 또한 미래를 여는 마음의 열쇠로 각인되는 일이다.
이 책은 열다섯 꼭지의 문학 에세이로 이루어졌다. 이야기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명백한 역사다. 그녀들의 삶은 시대에 따른 신화이자 전설이다.
15명 여성 작가(박완서, 미우라 아야코, 허난설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에쿠니 가오리,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요시모토 바나나, 에밀리 디킨슨, 박경리, 실비아 플라스, 시오노 나나미, 시몬느 드 보부아르, 한강, 신경숙)의 이야기를 담는 일은 달빛에 바랜 진실을 찾는 일이다. 이 글을 쓰면서, 읽으면서, 우리 모두 그녀들의 높고 쓸쓸한 영혼을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
김대유 교수(62년생)는 교육학박사로 경기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육학과 인문학, 보건교육을 강의하고 있고, 성과 사랑 등 제분야의 대중강연을 섭렵하였다. 국립암센터에서 의료인들과 고위과정을 공부하면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과 UN아동권리협약 옴부즈퍼슨으로 일하면서 청소년인권정책을 세우고, 보건교과를 도입하는데 힘을 보탰다. 노무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을 역임하면서 자녀교육 마인드를 생각하고, TV아침마당에 패널로 나가서 학부모들과 학교폭력예방 이야기를 나누었다. YMCA전국연맹 정책위원으로 일하며 18세 선거권 운동에 참여하였고,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공동대표로서 교장공모제와 교육감주민직선제를 추진하였다. 한국여성의전화 평등모임 책임간사로 봉사하며 독일인 하유설 신부님과 성평등 공부를 하고 호주제 폐지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건강과성연구소(KHS) 소장과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서 귀한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고, 한달에 한번씩 용문도서관에서 좋은 이웃들과 만나 독서토론과 명상모임을 한다. 저서에 ‘동료효과’, ‘안철수 현상과 교육혁신’,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까’, ‘참 잘했어요’ 등 12권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높고 쓸쓸한 영혼에 부쳐 4
01 박완서, 그 가슴 푸근한 사람
: 언제든 삶의 생로병사를 저마다의 가슴으로 품게 해준 따뜻한 사람
● 그냥 읽거나, 읽다가 그만 읽어도 좋을 19 ● 못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 21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26 ● 강담사(講談師) 박완서, 이야기꾼 유정순 30
02 빙점(氷點)의 미우라 아야코
: 일본의 박완서, 일본 현대문학의 총아, 여성의 삶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접근한 소설가
● 문학의 젖줄 노벨문학상 34 ● 「빙점(氷點)」의 문학적 배경 38 ● 빙점(氷點)은 왜 고전의 범주인가? 42 ● 작가와 작품의 매력 47
03 불꽃 시인 허난설헌
: 27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 가부장제에 희생당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은 프로 문인
● 조선의 시집살이에 희생당한 천재 시인 51 ● 엄청난 비극 속에서 56 ● 한류 열풍을 몰고 온 난설헌의 한시 59 ● 그다음은 손곡 이달(李達)이다 60 ● 버지니아 울프와 허난설헌 64
04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사랑 끝에 서다
: 릴케, 니체,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준 매력적인 여인,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작가
● 오해와 편견, 풍문으로 들었소 68 ● 은밀한 설렘 ‘루 살로메’ 69 ● 살로메의 작은방 ‘연금’ 72 ● 자유로운 영혼 글로벌한 지성 75 ● ‘자기다움’의 아름다운 그녀 81
05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공동작가, 일본 대중문화의 꽃을 피우다
●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누보로망 84 ● 사랑의 다른 시선,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 88
● 밝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92
06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
: 작품 「오만과 편견」의 큰 떨림, 사랑과 지성의 조화를 가르쳐 준 소설가
● 뼈 때리는 뒷담화, 그녀들의 이야기 97 ● 지하세계 최고의 연애소설 99
● 머릿속의셰익스피어 가슴속의 제인 오스틴 103
07 영문학, 버지니아 울프로 물들다
: 현대소설의 산파, 귀족 출신 작가로 평민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 준 페미니스트
● 목마(木馬)와 숙녀 107 ● 문학 살롱 블룸즈버리의 여주인공 111 ●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 114 ● 버지니아에 꽂힌 한국문학 115 ● 문학의 판을 흔드는 자본의 힘 120
08 봄날의 가벼운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 일본 젊은이들의 아픈 꿈을 치유하고자 몸부림친, 잔혹 성인 동화 작가
● 봄날의 가벼움처럼 124 ● 열정의 붉은 꽃 바나나 126 ● 금기를 다루는 파스텔 색조의 문장 소묘 130 ● 그리움은 고통과 고독이 만나는 꼭짓점 133
09 모더니즘 시문학의 샛별, 에밀리 디킨슨
: 모더니즘의 시를 연 천재, 평생 흰옷만 입은 여인
● 이미지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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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폭설이 내리던 날 나는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박수근 화백 그림 전시회 《봄을 기다리는 裸木》을 관람했다. 그의 토속적인 그림 속에는 나목과 팽이 치는 아이들, 모자, 낡은 마루에 앉아 맑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전시장의 한 코너에 박수근과 박완서의 인연이 소개되어 있었다. 나는 그림들 앞에서 ‘화가 박수근’의 고단한 예술세계를 생각했다. 그리고 못내 그를 통해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길’을 상상하며 첫 등단의 장편소설 나목(裸木)을 집필했을 젊은 박완서를 생각했다. 그 인연들이 애틋하기만 하다. … 어쩌면 사회생활의 첫 만남으로 예술가 박수근을 만났으니 어찌 설렘이 없었겠는가 싶다. 박완서는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1970년 여성동아의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나목으로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다. 당선 소감에서 그녀는 박수근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
“박수근, 난 그에 대해 잘 몰라, 그냥 가끔 차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박수근에 대한 그녀의 해명은 어설프기만 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잘 모르는 그’를 주인공으로 삼아 등단하고, 일생일대의 인생 전환을 했으면서 그를 잘 모른단다. 그러면서도 애가 탔는지 한마디를 보탰다.
“박수근은 어엿한 화가인데 그렇게 우중충한 PX에 앉아서 초상화나 그리니 얼마나 모욕적이었을까.”
그녀는 분명히 그 시절 그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애틋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 P24. 01 박완서, 그 가슴 푸근한 사람. 中에서
※「빙점」의 등장인물들이 외면적으로는 혼네와 다테마에를 오가며 일본다움을 나타내지만, 소설의 모든 과정과 결말은 인간의 원죄와 비극, 그 모순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를테면 「빙점」은 인간의 원죄와 극복의 과정을 전개한 단테의 「천로역정」(1678),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1886), 톨스토이의 「부활」(1899), 스탕달의 「적과 흑」(1830)과 같은 고전(古典)의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 싶다.
“유명하게 알려진 일본의 어떤 소설에도 이러한 근본적인 고전의 성격을 지닌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빙점」에는 간통, 출생의 비밀, 살인, 입양의 비밀, 자살 등 막장의 요소가 넘쳐난다. 「빙점」의 주인공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설정되어 각기 다양한 인간 본질과 선악의 모순을 보여준다. 주인공 모두가 겉으로는 완벽하고 친절한 다테마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속마음 혼네는 복수와 질투,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지만 누구도 완전히 악하거나 선하거나 완벽하지 않다. -P43. 02 빙점(氷点)의 미우라 아야코. 中에서
※ 루 살로메는 세기적인 지성인이었다. 15권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과 칼럼을 남긴 철학자이자 문필가였고 대단한 저널리스트였다.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오가며 유럽의 문단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톨스토이, 파스테르나크, 니체, 프로이트, 릴케, 카를 융 등 당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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